항상 8시 반에 일어나서 베이글이랑 커피 타서 먹는 나
저는 커피를 마시면서 어김없이 출산앱으로 오늘의 글을 읽고
일기 좀 쓰고 이제 진짜 오랜만에 요가 유튜브 틀고 바닥에서 요가 시작.
6월 말쯤에 저희가 콘도에서 나오기 직전까지 하고 그 뒤로는 크리스 아빠 집, 언니 집, 그리고 이 집에 와서 정리할 때까지 한 번도 못했으니까.
벌써 3개월 넘게 못하고 있구나.
대신 그 3개월 동안 웨스트우드를 걸어본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확실히 3개월 동안 몸의 변화가 같은 요가 동작을 하다 보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일단 모든 자세를 취할 때, 특히 한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로 바꿀 때마다 느껴지는 제 몸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크크크
그래서 더 힘들고 유연성도 떨어지는 기분
와 그 전에 이 자세 어떻게 했지? 하는 동작도 많고
무엇보다 누워서 자는 자세가 이렇게 많았나.지금은 위를 보고 자는 것이 매우 불편해진 상태.
안 되겠다. 이 영상 말고 다른 영상으로 갈아타야 될 것 같아.
서서 하거나 짐볼을 이용해요.
등뒤에서 자는것이 임산부에게 불편하지않고 아기에게는 좋지않다고 들었는데
이 영상은, 임신 16-40주까지 가능한 임산부 요가이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요가를 마치고 자라고 있는데 크리스에게서 전화가 왔다.
드라이기 사러 가자고
곧 크리스가 집으로 찾아왔고 우리는 미리 봐둔 가격이 가장 쌌던 LA로 향했다.
근데 여기도 할로윈 분위기가 풍기다니
여기는 바깥 정원도 다 꾸미기 시작할 테니까
어쨌든 미리 봐둔 모델의 가격만 확인하고 바로 결제를 했다.
어차피 현재 있는 세탁기랑 세트로 사는 거야.
그리고 내친김에 반지를 픽업하러 우드글러브몰로 향했다.
근데 운전해서 가는 길, 출출한 나,
원래는 오랜만에 치킨줄만 사먹을까?하다가
결국 푸드코드에 가서 햄버거 세트를 시킬거야.
그럴 수 없을 정도로 배부른 우리
원래 목적했던 반지 픽업하러 고고~
결국 자신의 사이즈로 다시 만들었다.갑자기 반지 부자 된 기분인데?
근데 서랍에 넣어두느니 이렇게라도 내가 쓰는게 훨씬 나아.
집에 돌아온 우리
저는 아까 생각보다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적은 양을 여러 번 나눠 먹어야 하는 만삭의 몸이라 그런지
배가 불러 혼자 웨스트우드로 갔다.
혹시나 걷다가 어두워질까봐 빨리 걷기 시작한 나.
근데 여기도 벌써 가을 느낌이야
바닥에 떨어져 있는 노란 잎새와 아침에 비가 와서 그런지 아주 젖은 바닥.
그렇게 거의 1시간 만에 다 걷고 어제부터 쓰기 시작한 만보기를 열어보니까
아까 우드글러브몰 가서 좀 돌고
월마트 가서 장까지 보고 오면 이미 2천 걸음을 넘어섰고
약 6킬로의 웨스트 우드를 걸으면, 거의 8천보를 넘는 길이였다.
그럼 내가 웨스트우드에 가는 날은 최소한 8천보씩 매일 걷는 거네.
그리고 집에 와서 오늘 아침 바로 설치한 앱을 캡처해 놨어
약간의 생리통과 같은 통증이 아랫배 쪽에 살짝 느껴졌지만,
만삭의 임신부들이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을 때 이렇게 느끼는 진통은 대다수의 경우 갖고 있는 통증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무서워진 나.
그래요, 이렇게 수축이 시작되고, 내가 그것을 느낄 정도라는 것은 아기가 아래로 내려가고, 내 몸도 출산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공포가 엄습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진짜 진통은 얼마나 아플까.상상보다 더 아픈가?
출산의 고통이라는 게 흔히 인간이 겪는 가장 큰 고통에 비유되지만 사실은 그런 말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더 무섭다.ㅠㅠㅠㅠ
갑자기 겁이 난 나는 오늘부터 회음부 마사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샤워를 하고 유튜브를 찾기 시작했다.
35주부터는 꼭 시작했어야 했는데 벌써 35주 반이 지나버렸어.
그리고 네이버에서 회음마사지를 찾아보았을 때 한국인에게는 조금 낯선 개념인지
많은 정보가 없었던 것도 한참 미뤄진 요인 중 하나가 되긴 했다.
아무튼 회음부 마사지를 찾으려고
유튜브 채널 시청이 점차 관련 비디오를 클릭하다 보면
출산준비를 위한 공부가 되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도 가장 두려운 부분이면서도 전부터 알고 연습해 두어야 했던 출산분만 호흡부터
특히 호흡법은 시청하면서 계속 연습도 하고
중간중간에 크리스 나중에 이렇게 하라고 얘기해주고
몇 시간씩 그렇게 짐볼에 앉아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던 나.
스트레칭도 할 겸 이제 일어나려고 하는데
알파 어딨어?
하고 찾아보니 또 어김없이 지아방에서 저렇게 자고 있다.집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깨어나려고 한다.
둘이 제발 건강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우리 둘 다 저녁식사 치고는 일찍 햄버거를 먹고 그냥 자기에는 너무 배고픈 바람에
내가 사랑하는 감자칩을 각각의 볼에 따라 먹기 시작한다.
아! 빅토리아에서 구해온 쥐포는 나에게 있었구나!
크리스는 쥐포는 냄새가 많이 나는지 좋아하지 않는다.
명태는 마요네즈 찍어먹었는데 ㅎㅎ
기준이 뭘까 ㅎㅎ 나한텐 쥐포쪽이 아이들 간식 같은데
아무튼 TV 보면서 간식 먹는 시간이 크리스에게도 가장 좋은 휴식 시간.
오늘은 정말 많이 걷기도 하고 출산 관련 공부도 많이 했겠다.
거실에서 다른 거 안 하고 크리스 잘 때 같이 들어가서 잤어.
아! 처음으로 자기전에 회음마사지도 해봤는데
처음에 확실히 고기가 아직 경직된 느낌이랄까
35주 이후의 산모들은 일주일에 3번 정도 해보면
경직된 것이 서서히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니 좀 지켜봐야겠어요.
나는 이번에 남자에게도 회음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부를 열심히 한 기분
어쨌든 회음마사지도 열심히 해주시고 케겔운동도 틈틈이 끝까지 걷는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순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