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벽화와 석탑 맞은편에 있는 전시실, 현재는 이중섭 전시가 있지만 따로 첨부되어 있지 않아요. 이 느낌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참고바랍니다
그녀는 수원에 있으면서 서울은 언제나 오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에 오지 않은 10년.그녀가 체크인하러 서울에 먼저 왔다가 돌아가기로 했고, 이번에는 서울에서 2박3일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웃음)
개인적으로 나는 집에 대한 욕구가 없는 편이다.
여행에서 내가 숙소에 투자하는 비용만 봐도 그럴 수 있겠다.예전에는 패션을 비롯해 문화 스포츠 미식가 등 취미에는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쏟아 부었다면 숙소는 언제 가도 언제든지 누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된다. 라는생각을나는기본적으로가지고있는편이다.
그래서 나는 집에 큰 욕심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석파정을 보고 그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물론내가이런한옥,고택을처음본건아니니까오해하지는마.서울에는 많은 정자가 있다.
조선왕조의 수도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세도가, 명망가, 풍류문사, 재자가 등이 600년을 이어왔으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 많던 정자 가운데 원래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몇 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정자가 이번에 소개하는 흥선대원군의 돌마당이다.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까지 지낸 김홍근의 별서였다고 한다.이때는 집 뒤에 삼계동(三溪洞)이라 새겨진 큰 바위가 있어 삼계동정사(三溪洞政寺)라 불렀다고 한다. 이후 대원군이 집권하면서 그의 소유가 되었고, 이름도 석파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름 붙여진 이유는 앞산이 모두 바윗동산의 논둑이기 때문이며, 석파라는 대원군의 아호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야사에는 빼앗았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논외로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초목이 푸르른 이 계절에도 이럴텐데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면 정말~정말 아름다울거고 겨울에 흰 눈이 소복히 쌓이는 상상을 해보면 절경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와 걷는 동안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고택을 방문해 보았지만 대장장이가 당시에 만들어 놓은 이런 귀여운 모양의 문고리도 처음 본다.석파정의 구조는 이렇다.위에서 바라본 사랑채, 전세선, 별채가 있어서 별채는 직접 가질 수 없고치토세 소나무 건너편 석탑을 향하면 이런 오솔길이 나온다.오른쪽 사진은 석파정과 바위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대나무 숲이지만 나무의 종류도 다양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숲이 발산하는 매력이 정말 다양하다.그런 오솔길을 오르다 보면 석파정이 나온다.석파정은 중국풍의 정자라 하여 유수음중관풍루(流水音中觀風樓)라고도 하는데 이는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구경하는 누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무들이 제각각이지만 단풍도 꽤 보였지만 가을이 되면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호젓한 오솔길을 걷다보면 힐링이 되는 듯했다.그러다 마주친 놀록바위. 코끼리를 닮았다고 한다.집안에 이런게 있는데... 권력가의 권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 아이 없는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소원바위라고도 한다. 흐흐흐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벌써 외딴집에 이르렀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콘크리트 건물보다는 그네 나라의 전통 양식이 확실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항상 그 나라의 전통 건축을 보러 다니는 편이에요.눈이 쌓이면 얼마나 장관이지?!이런 집? 그러면 아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하루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이곳은 충분히 괜찮은 것 같았다. 아파트처럼 한 공간에서 방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채와 처음부터 별채가 따로 분리되어 있으니 서로 불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보시는 바와 같이 석파정은 정자로 지어진 별장이지만 사랑채, 안채, 별채, 정자 등을 갖추고 있다.방 안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이런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심하지는 않았다.별채 옆길로 내려가면 잘 어울리지 않지만 이런 구조물이 있다. 사진을 따로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쿠사마야요이 호박도 있고..이런 귀여운 석상도 ㅋㅋㅋ이곳은 석파정과 400m 정도 떨어진 석파랑이라는 한식당인데 지금 그녀가 등을 돌리고 있는 건물이 별채인데 화각이 나타나지 않아 찍히지 않았다.중국의 양식과 한국의 전통양식을 섞어 만들어서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들었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들러보고 식사도 하고 싶다.불편한 점이 있으면 길상사를 찾았는데 석파정도 가끔 찾는 모양이다.서울에 장시간 머물렀지만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적지 않았겠지만 한국도 우리가 모르는 좋은 곳이 많은 것 같아.
모두들 기회비용을 따져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한국도 거대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이렇듯 도심에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