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개그맨 프로그램 폐지 이후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의 고충에 공감하며 이들의 거처를 털어놓았다.지난 1월 20일 방송된 tvN 예능 'You 퀴즈 온 더 블록'(이하 'You 퀴즈') 90회에는 신축년 '소' 특집을 맞아 소띠 생으로 가장 기대되는 유튜버로 개그맨 김민수, 김혜준이 찾았다.이날 김민수는 자신이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의 마지막 기수임을 고백했다. 2017년 폐지된 웃찾사에 2016년 들어선 마지막 화랑이었다는 얘기다. 김민수는 "내가 웃찾사에 들어갔을 때부터 시청률이 저조했다. 입사하자마자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며 그래서 정말 프로그램이 폐지될 때는 드디어 폐지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김민수는 폐지설이 나도는 동안 시청률을 생각하다 보니 얼굴이 알려진 선배들이 주로 나오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그래서 신인들이 더 주목받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민수는 물론 우리가 열심히 안 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지만 유재석은 열심히 안 했을 것이다. 당연히 열심히 했을 거야. 일주일 내내 개그만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들의 노력과 고충을 이해했다. 또 입사 때부터 방송에 폐지된다는 소식을 접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억울해했다.김민수는 프로그램 폐지 이후 가장 힘들었던 일로 경제적 사정을 언급했다. 김민수는 경제적인 게 무너지니까. 당시 공연을 했는데 회당 5만원, 한 달에 20만원. 이게 마치 내 성적표 같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당시 고민을 고백했다.그리고 김혜준도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낙제 시간을 전했다. 그는 6년간의 지원기간을 거쳐 2018년 '코빅'으로 데뷔했다며 코미디언 데뷔 전까지 자신이 한 일로 냉동트럭, 청원경찰, 도매상 물품납품, 떡갈비공장 등을 언급했다. 김혜준은 개그맨이 하고 싶어 긴장해 긴 지원기간을 보냈지만 절대 내가 안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버티는 시간 동안 힘들지 않았다. 김혜준 씨는 6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이 변해가는 모습에 괴리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재석은 나는 괜찮다, 위로를 하고, 나는 그래도 하고 싶은 게 있다고 격려하는데 나와 똑같이 출발한 사람들이 날아가 격차가 더 벌어지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공감했다.그러나 김민수와 김혜준은 이제 앞서 말한 것처럼 새청년 가장 기대되는 코미디언이었다. 두 사람은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진 뒤 다른 방식의 웃음 방법을 고민했다고 하는데 유튜브를 시작한 뒤 첫 1년 정도는 조회수가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르바이트 성대모사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많은 개그맨이 자신들처럼 거의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줄곧 공감하며 듣던 유재석은 많은 분들이 신인 선수의 등장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신인 무대는 확대돼야 하고 그러자면 우리가 좀 더 나아가고 움직여야 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설 자리를 잃은 후배들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유재석은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 소감에서도 이 같은 마음을 전해와 그의 후배에 대한 속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김민수 김혜준 두 사람의 경험에 맞춘 유재석의 걱정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처) 뉴스에는 소유나 stranger77@
